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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덕 이라이콤 이사, 20년째 적금통장 깨는 '천사 할아버지'

김준석 joon@joongboo.com 2017년 07월 17일 월요일
“남북전쟁 때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기억 때문인지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보면 어떠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요.”

직원들로부터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은 ㈜이라이콤 정재덕(68) 이사는 16일 20년째 기부활동을 지속해온 이유를 밝혔다.

1997년 6월 정 이사는 한 TV방송에서 지체장애어린이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서울의 한 재활원을 찾았다.

이 때 만난 지체장애어린이 김다빈 양은 정 이사가 20년째 기부활동을 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다.

처음에 다빈 양은 매년 찾아오는 정 이사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

다빈 양과 대화조차 쉽지 않았지만 정 이사는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고 복지시설을 찾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정 이사는 “다빈 양이 알아보지 못해서 서운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수년이 지난후 냄새로 처음 나를 알아본 그 수간을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다빈 양뿐만 아니라 여러 복지시설과 단체에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공동모금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금을 비롯 도내 15개 이상의 복지시설에 매년 1천만 원(2016년 국세청 자료)이 이상 기부하고 있다.

정 이사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 적금통장을 활용한다. 각각 월 10~15만 원씩 불입하는 1년 만기 적금통장 5~7개를 항상 들고 있다.

큰 액수는 아닐 수 있지만 이렇게 10년여 간 유지해 온 적금통장으로 정 이사는 어려운 이웃과 몸이 불편한 수많은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정 이사는 “지금까지 적금통장을 얼마나 만들었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일일이 세고 기억하다 보면 혹시라도 기부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까봐 매년 적금통장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활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아 회사 직원들로부터 ‘숨은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3년여 전까지만 해도 정 이사가 매년 많은 기부금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직원은 거의 없었다.

지자체나 복지기관 등에서 정 이사를 표창하면서 주변에 그의 기부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 이사는 “다니고 있는 회사를 관둬 월급이 안 나온다면, 나중에 나올 연금을 이용해서라도 평생 기부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기관 아동들로부터 ‘천사 할아버지’라 불리는 정 이사의 나눔이 아름답다.

김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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