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광주·김포·용인 등 경기도내 일부 아파트에 위기가 닥쳤다. 분양가 이하 급매물 나오면서 전셋값도 급락해 역전세난 우려마저 나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현재 분양가에서 1천만원 떨어진 분양권도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일명 ‘마이너스 프리미엄’ 으로 불리는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조만간 닥칠 위기도 걱정이다. 어쩌면 이러한 배경뒤에는 최근 이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지난해 11·3대책으로 이 일대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분양권 시장이 많이 가라앉은 탓이 크다. 더구나 중도금 연체이자를 내고 있는 일부 다급한 사람들이 분양가 이하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이유도 크다.

이 무슨 일인가. 문제는 서울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반해 신도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입주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데 심각함이 더한다. 서울에서부터 밀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점점 더 지방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가능성마저 열려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청약 당시 수 십대, 수 백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던 아파트들이다. 견본주택에서는 줄을 서서 특정한 단지에서는 수 십대 1도 모자르는 진풍경이 벌어졌지만 이제 입주 시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분양가 이하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에 어려운 현실은 가계경제에 주름살을 몰고 올 수도 있게 됐다.

불과 2년 전에 분양만 했다하면 수십, 수 백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던 수도권 새 아파트 단지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최근 분양가 이하 분양권이 늘고 있다는 것은 자칫 다른 지방의 그것들도 도미노식의 비슷한 사태로 번질까 우려스럽다. 문제는 거품이다. 분양 초기 계약이 끝난 완판 단지라도 입주가 임박하면서 프리미엄이 없거나 일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화성 동탄2신도시의 일명 남동탄 지역의 한 아파트는 입주가 올해 말로 임박하면서 중대형 일부 분양권에서 분양가보다 500만∼1천500만원 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곧 이을 매물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더한 문제는 거래자체가 실종되면서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의 잔금처리등 여러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분양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좋아 웃돈을 기대하고 청약한 투자수요가 많았는데 최근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초기에 형성됐던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분양가 수준 또는 그 이하의 매물도 등장했다면 거래가 실종될 수 밖에 없다. 입주 잔금 납부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다급한 계약자들이 분양가 이하로 손절매하겠다고 내놓는 경우다. 경기도 광주에 불던 아파트 바람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가 되지만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분양가에서 500만∼900만원 낮춘 가격에 분양권을 내놓으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아서 부담이 되는 현상들이지만 전셋값이 버티기 힘들어 지면서 생기는 이상 현상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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