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5일로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 60일 동안 국정기획위가 마련한 5대 비전, 20대 전략, 100대 과제의 틀에 맞춰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어쩌면 내 생각을 그렇게 잘 반영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위는 80여차례의 정부 업무보고, 200여회의 간담회를 했다. 분과별 자문위원들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했다. 국정기획위에 참여한 위원들은 물론 기자 또한 지난 60일은 국정 전반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이슈들과 씨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국정기획위 활동기간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소통의 부재’다. 280여차례의 정부 업무보고 및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주어진 취재시간은 모두발언까지였다. 각 분과나 회의실에는 기자들의 출입 자체가 불가했고, 매일 진행된 대변인 브리핑은 주제가 공개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발표됐다.

국정기획위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보도되면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어 통제를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일견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향후 5년간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비공개로만 끝낸다는 것이 최선인지는 따져볼 일이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바뀐 청와대의 분위기가 ‘소통 강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은 각 부처 정책으로 나눠지고, 각 부처에서는 소관 업무에 따라 계획을 실행된다. 이런 계획에는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소통이 최선이다. 지난 60일은 아쉬운 소통이었다. 앞으로 5년간 문재인 정부는 국정기획위의 한계를 딛고 소통을 강화했으면 한다.

라다솜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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