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간의 소통을 통한 공간의 재개념화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생, 교사가 함께 할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15일 수원 경기도 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주최, ‘경기학교체육,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경기도형 미래학교체육 설계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홍석호 성결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현직 초,중,고등학교 체육교사, 전문가, 일반시민 등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미래 학교체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홍 교수는 “과거 학교체육은 내부적으로 교사전문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편향된 체육교육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공동체 형태로 체육공간을 확대하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해결을 위해 소통과 다양한 계층과의 연대의식, 과학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예산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결국 국가주도적 정책보다는 지방중심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종현 안산 고잔고 체육교사는 “‘여’(女·餘)학생 체육 활성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여학생은 단순히 여자 학생들 뿐 아니라 체육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을 의미한다. 학교 체육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일선 교사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학교시설 및 각 지역의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들의 전문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토론에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에 대한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오갔다.

지난 4월 도교육청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불참을 선언하고 잇달아 도 단위 학교스포츠클럽대회마저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토론회까지 그 관심이 이어졌다.

조주행 수원 영일중 체육교사는 “도 스포츠클럽대회 폐지는 교사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시행된 아쉬움이 있긴하다”며, “현재까지 양적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이 팽창했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성장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 체육교사는 질의응답시간에 “전국대회는 그렇다쳐도, 도 대회까지 폐지하는 것은 너무한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교사들은 학교스포츠 대회가 과도한 경쟁 및 부정행위 등 본질이 변질되는 폐단이 발생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폭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며 폐지에 적극찬성하는 의견도 밝혔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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