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천만원 들여 공사 계획
취임때도 1억… "예산낭비" 지적

경기도의회가 의장실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다가 돌연 취소했다.

당초 의장실이 좁아 답답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리모델링을 계획했지만 예산 낭비 등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철회했다.

리모델링 공사 1년만에 또 다시 공사를 추진한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7일 의장실 환경개선 검토보고를 의장실에 제출했다.

제출된 보고서에는 의장실과 의장비서실 사이의 칸막이벽(8m x 2.4m)을 철거 후 유리 칸막이벽으로 설치하고 보행시 소음이 다소발생한다는 의장실 바닥의 일반타일에 카펫타일을 부착한다는 개선안이 담겼다.

소요예산은 본예산에 담긴 예비비 성격의 도의회 리모델링비 7천만 원에서 해결할 계획이었으며 정기열 의장이 내달 2일 전국시도의회 의장단 미국 연수로 사무실을 비우는 기간 동안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도의회는 돌연 리모델링 공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도의회 관계자는 “의장실의 답답한 분위기와 의장 비서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리모델링을 준비한 것은 맞다”면서도 “도의회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현재 있는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의회 의장실의 리모델링 소식이 전해지자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도의회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예산이 남아 도는거 같다”며 “작년 취임할 때도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접견실과 사무실을 리모델링 하더니 1년 만에 마음이 바뀐것이냐”고 물었다.

도의회는 지난해 8월 의장 접견실을 리모델링 하면서 5천여만 원에 이르는 예산을 사용했으며 의장실과 비서실 등에는 4천600여만 원을 사용해 총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리모델링비로 지출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운영위에는 의장실 보수공사를 진행한다고 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멀쩡한 벽을 허물어 유리칸막이를 세운다는 계획은 몰랐다.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 알았으니 이정도지 공사가 진행됐다면 더 큰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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