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노출 줄이는 LPGA 투어 새 드레스코드 비판

▲ 페이지 스피래닉 [스피래닉 트위터 캡처]
 '섹시 골퍼'로 유명한 페이지 스피래닉(24·미국)이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새 드레스 코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LPGA 투어는 이달 초 선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슴이 깊이 파인 상의나 짧은 스커트 등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하반신이 드러나는 레깅스는 치마바지 또는 반바지 아래에 받쳐 입을 경우에만 허용하고 치마 등 하의는 엉덩이 부분을 다 가릴 정도의 길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LPGA 투어는 "선수들이 입는 옷도 프로 선수 이미지에 맞아야 한다"고 이번 드레스 코드를 강화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선수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시대착오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스피래닉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너무 타이트하거나 헐렁해서) 몸에 맞지 않는 옷도 금지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며 "그런 옷도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와는 맞지 않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체 노출이 얼마나 심한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프로 선수 이미지에맞지 않는 패션을 금지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인 셈이다.

 스피래닉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실력은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빼어난 미모로 유명한 선수다.

 패션 전문지 보그의 수재나 와이스는 "무슨 옷을 입을 것인지에 대한 권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라며 "레깅스를 입으면 왜 프로페셔널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여성 선수들의 패션과 신체 노출을 규제하는 것은 오히려 골프라는 종목의 긍정적인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PGA 투어 선수인 잔드라 갈(독일)은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가슴이 깊이 파인상의를 금지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며 "하지만 짧은 치마나 어깨가 파인 민소매 상의 등을 금지하는 것은 스포츠의 이미지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갈은 "테니스를 보더라도 여자 선수들이 짧은 치마를 입지만 오히려 남자 선수들과 같은 상금을 받으며 경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주된 목적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여자 선수로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은 역시 골프닷컴을 통해 "대회장은 우리의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장소"라며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고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새 드레스코드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제인 박(미국)은 "대부분의 선수가 보수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으므로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일부 몇 명에게만 해당하는 규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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