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햄버거 프렌차이즈 전문점에서 최근 4살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2급 장애판정을 받았다. 햄버거를 먹고 2시간 뒤 복통을 호소하다가 사흘 뒤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이는 신장이 크게 손상돼 앞으로 신장 투석을 통해 살아가게 됐다.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란?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출혈성 장염의 일종으로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발병시 신장이 노폐물을 잘 거르지 못하게 돼 몸에 독이 쌓이게 된다. 주로 고기로 만든 음식을 덜 익혀 먹었을 때 발생하며, 여름철에 질병이기도 하다. 10세 이하의 어린아이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사망률도 높고 생존시에도 후유증이 남는다. 또한 이 질환은 H인자의 돌연변이 또는 결핍 등의 유전적인 요소나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증상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리게 되면 발열을 시작으로 구토, 혈변을 동반한 설사 등의 위장관염이 주로 먼저 나타난다. 이후 약 일주일정도 후에 급격히 피부가 창백해질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소변의 양 또한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고,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며 혈뇨현상과 고혈압, 전신부종, 복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질환이 중추신경계에 침범할 경우 경련, 마비,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말기 신부전이나 뇌 손상 등으로 번져 사망할 수도 있다. 임신 시 발생하는 용혈 요독 증후군은 대부분 전자간증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게 되지만, 출산 후 대부분 회복된다.



▶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치료법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수분의 유지, 체내 전해질이나 산, 염기의 조절과 같은 일반 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조절해야 하며, 일부 원인균이 확진 된 경우를 제외하고 항생제의 치료는 오히려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원인이 되는 출혈성 대장균은 1주일 정도면 후유증 없이 치료되지만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절반은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져 인완전 회복이 어렵다. 때문에 지속적인 수혈과 투석이 필요하다. 임신으로 인한 용혈성 요독 증후군 역시 출산 2~3일 뒤에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엔 혈장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예방과 대처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원인균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균의 감염경로로 가장 유명한 것이 덜 조리된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인데, 이는 가축이 도살되는 과정에서 분변을 통해 고기에 오염될 수 있으며, 이 고기를 갈게 되면서 균이 고기 속에 완전히 섞이게 된다. 때문에 안전을 위해 쇠고기와 햄버거용 고기는 적어도 섭씨 68℃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야 한다. 또한 저온살균 처리가 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거나, 하수에 오염된 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마시는 것 역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항상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오염된 장소는 피해야 한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균으로 감염되는 여러 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며 소아에게 잘 발생하므로 아이가 먹을 음식에는 더욱 신경을 써서 조리해야 한다.



도움말 : 김형우 한국건강관리협회 내과과장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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