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병

올해 질병관리본부 여름 보고에 따르면 비브리오 폐혈증 확진환자 두 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일본 뇌염 경보가 발령됐고 아동에게서 수족구 발생이 증가했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활발해서 여러가지 감염성 질병들이 유행하게 된다. 여름철 질병에 대해 알고 예방법을 잘 지킨다면 여름을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 세균 감염병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예방법



식중독은 음식물을 부적정한 온도에서 오래 보관하거나 식품과 조리기구, 조리 과정에서 오염이 있을 때 발생한다. 수 시간 혹은 수 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과 설사 구토와 고열 등이 나타나게 된다. 대게 수분과 전해질 보충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에는 손의 청결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 또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재료에 따라 조리기구를 달리 하고 70도 이상에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보관하던 조리음식은 다시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패혈증과 함께 팔 다리의 괴사성 감염, 장기 기능 부전이 생겨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오염된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피부의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해산물 조리 및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당뇨, 암, 신부전 등 만성 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몸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빨간 집모기에 물렸을 때 250명 중 1명 정도가 발병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 때는 고열·경련·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며 30%의 사망률을 보이고 회복되더라도 운동, 인지, 언어장애 등의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예전에는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했으나 요즘은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성인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방역 대책을 세우고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의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 우리나라가 1971년 이후부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시행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출생한 성인 역시 1차례의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여름철 눈병으로 전염력이 아주 강하다. 눈의 충혈, 통증, 눈물, 눈부심, 결막하 출혈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3-4주 가량 지속된다. 증상이 있을 경우 진료를 받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발병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가족이 발병한 경우 반드시 수건을 별도로 사용하는 등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일사병과 열사병의 증상과 예방법



감염병은 아니지만 여름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생기는 일사병과 열사병도 조심해야 한다. 일사병은 열에 긴시간 노출되면서 체온이 올라가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구토, 두통 탈수 증상이 일어난다. 이땐 그늘같은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공급을 해줘야 한다.

일사병에 적절히 조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되면 열사병이 올 수 있다. 열사병이 오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발작, 경련 혹은 의식변화와 소실이 올 수 있고 신장과 간기능의 저하까지 보일 수 있다. 발병시에는 즉시 찬 물이나 알코올 맛사지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일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활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사광선을 피하며 충분한 수분공급과 휴식이 따라야 한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심해 생기는 여름철에 자주 언급되는 질환이다. 냉방병이 오게 되면 감기 몸살 증상 ,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6-27도로 유지하거나 온도 차이를 5도 이내로 낮춰야 한다. 또 직접적으로 냉기를 받지 않도록 얇은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도움말 : 김혜진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황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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