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와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직원 1천794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주간 졸림증,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을 평가하고 크로노타입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고 최근 밝혔다. 크로노타입이란 아침형,중간형,저녁형 등 사람이 선호하는 활동시간 유형을 말한다.

그 결과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수면의 질에는 상당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그 밖의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에는 회복 탄력성의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된 바에 따르면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가진 경우 통상적인 사회적 리듬과의 불일치로 인해 아침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보다 수면의 질이 불량하고,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삶의 질이 낮고 알코올과 담배의 사용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실제 개인의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회복 탄력성’이 이러한 인자들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회복 탄력성이란 최근 정신의학부터 심리학 그리고 교육학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으로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개인의 역량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윤인영 교수는 “보통 ‘올빼미형 인간’으로 불리는 저녁형 인간인 경우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피로나 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저녁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라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리듬과 개인의 크로노타입이 불일치하는 경우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인 ‘시간 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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