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화언어를 탐구하는 작가, 유창창이 파주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파주출판신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유창창 작가의 개인전 ‘척(CHUCK)’ 을 진행한다.

유창창 작가는 만화가이자 ‘살북(salbook)’ 매거진의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만화와 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시각예술 영역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탐구한다.

만화를 그려나가듯이 캔버스 위에 우연히 칠한 물감 속에서 형상을 찾아내는 과정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우연히 흐르고 퍼져나간 물감에서 연상되는 형상을 찾아내고, 또 다시 연상되는 형상을 그리는 작업을 반복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선명한 원색의 대비와 만화에 쓰이는 선들은 회화와 만화를 오가며 신선한 재미를 더해준다.

전시의 제목인 ‘척(CHUCK)’은 우리 삶의 일면을 드러내는 가상의 인물이다. 아는 척, 해본 척 등에 쓰이는 의존명사이자 사람의 이름이다.

폭포, 동물의 무리, 흐르는 물감은 세상의 흐름을 암시하며, 척은 이러한 세상의 흐름 속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맡긴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작품에서는 동물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한 방향으로 진행하거나 폭포 속에 떠내려간다. 이런 상황은 사회의 큰 흐름에 불가항력적으로 몸을 맡긴 우리의 삶을 비유한다.

작가 자신은 이러한 상황을 관찰하고 조율하며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데, 작품의 한 귀퉁이에는 종종 척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림 속에 척이 등장하면서 각 작품은 만화의 각 플레임과 같은 이야기를 담으며 전체의 작품들은 관객 각자가 해석할 수 있는 한 편의 서사가 된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031-955-1595.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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