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은 오는 22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판’의 세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판은 총 여섯 번의 이야기로 구성된 시리즈 공연이다. 타이틀은 놀이의 의미와 해방적인 느낌을 새겨, 이미 굳어진 기존의 무용 공연 형식을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레퍼토리에 대한 설명 없이도 춤을 통해 꾸밈없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비, 바람, 구름, 천둥 같은 자연현상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자연현상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농경사회에서 자연의 영향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풍년인 해에는 조상에게 감사제를 지내고, 흉년일 때는 기우제를 지내는 등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친근한 자연 이미지들을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그대로 느껴볼 수 있을 예정이다.
비는 ‘입춤’, 바람은 ‘한량무’, 구름은 ‘승무’, 천둥은 ‘오고무’로 형상화 되는데, 우리 춤의 원초적 춤동작부터 삶의 역동까지 다채롭게 꾸몄다.
공연 1부는 창작무로 시작한다. 망나니 남편과 지고지순한 아내, 그리고 민속신앙 중 가정을 지켜준다는 장독대신과의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2부에서는 사물놀이의 소리를 이해하는 것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장구, 징, 북 꽹과리 4가지의 악기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연현상에 사물놀이의 악기를 비유했는데 꽹과리는 천둥을 상징하고 장구는 비를, 북은 구름을, 징은 바람을 상징한다.
경기도립무용단 관계자는 “장구, 징, 북, 꽹과리 4가지의 악기는 서로 다른 높낮이를 가지고 있어 소리의 음양(陰陽)조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30-3440.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