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버스킹 공연…화려한 야경은 '덤'

 한낮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이 붉게 물들고 바닷바람도 서늘해질 무렵 여수 밤바다는 옷을 갈아입는다.

 수평선과 만난 하늘은 불그스레한 빛을 띠다가 시간이 갈수록 진해지며 바다와 경계를 허문다.

 해가 지고 저녁이 시작되는 여수 밤바다는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 여름밤의 낭만, 여수 밤바다로 여행을 떠나보자. 

▲ 어둠이 내린 여수는 밤의 세계가 열린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여수항에는 불빛으로 반짝이고 유람선은 한가롭게 바다를 유영한다. 여수 밤바다는 낭만 그 자체다. [여수시 제공=연합뉴스]
 ◇ 추억은 반짝반짝…낭만이 넘치는 여수 밤∼바다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여수 밤바다'는 여수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

 느릿한 템포에 감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인 이 노래 하나로 여수는 일약 전남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여수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순신광장은 해 질 무렵이면 젊은이를 비롯한 관광객들로 분주해진다.

 웅장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지나 비릿한 바다 냄새에 이끌려 종포해양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절로 '와'라는 탄성이 쏟아진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불을 환하게 밝힌 유람선이 유유하게스쳐지나 가면 그림을 보는 듯 황홀경에 빠진다.

 화려한 조명 아래 바다를 끼고 산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도 들을 수 있다.

 불야성을 이룬 낭만포차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성미 급한 젊은이들은 하늘에 불꽃을 쏘아 올린다.

 여수의 밤바다는 관광객들의 설렘과 탄성으로 이렇게 시작된다.

 

▲ 여수를 대표하는 돌산대교에 아름다운 조명이 불을 밝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수의 밤은 낮과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돌산대교는 50여가지 다양한 조명으로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여수시 제공=연합뉴스]
 ◇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기는 화려한 야경

 여수를 대표하는 돌산대교는 밤이 되면 50여 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돌산공원에 오르면 반짝이는 돌산대교와 보석처럼 빛나는 장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는 듯 일과를 마친 고깃배들이 항구에 깃들고 돌산대교 아래로 유람선이 유유하게 지나간다.

 돌산공원을 나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가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오동도 방파제길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불빛을 배경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바람에 날리는 음악분수 앞을 지나다 보면 한낮의 무더위도 잊힌다.

  올해 설립된 지 50년을 맞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야경도 지나칠 수 없는 볼거리다.

 연중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 현장의 특성 때문에 한밤에도 형형색색의불빛이 반짝인다.

 정유·비료·석유화학 계열 120여개 업체가 입주한 이곳은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단지로 수만 개의 조명이 장관을 이룬다.

 영취산 철탑이나 LG화학 남문에 있는 전망대를 찾으면 여수산단의 야경을 담을 수 있다.

▲ 여수를 대표하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아름다운 조명이 불을 밝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연중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산업의 특성때문에 한 밤에도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인다. 정유·비료·석유화학 계열 120여개 업체가 입주한 이 곳은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단지로 수만개의 조명이 장관을 이룬다. [여수시 제공=연합뉴스]
 ◇ 귀가 즐거운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킹

 해가 지고 어둠이 스며들면 거리는 음악가들의 무대가 된다.

 거리 공연을 하는 버스커들은 서정적인 가사와 낭만적인 멜로디로 여름밤을 노래한다.

 여수 밤바다 버스킹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458개팀이 공연을 열었으며 16만8천여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올해도 4월 21일부터 매주 금요일~일요일 여수 밤바다를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하멜전시관과 해양공원 이순신광장, 옛 삼양사 산책로, 춤추는 빛 광장 산책로,선어시장 건너편, 진남상가 오거리, 돌산공원 준공탑 등을 찾으면 버스킹 공연을 만날 수 있다.

 8월 4∼6일에는 종포해양공원 일대에서 여수 국제버스킹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명뮤지션의 초청공연과 로맨스 아트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 갯장어
  ◇ "여수는 처음이지?"…꼭 먹어야 할 별미

 웬만한 미식가라도 여수에 가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많다.

 '봄 도다리, 여름 장어, 가을 전어, 겨울 굴'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제철 음식도 풍성하다.

 사전 정보 없이 여수를 찾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여수의 10미(味)로 꼽히는 돌산 갓김치를 밑반찬으로 맛볼 수 있고 뭘 주문해도 맛이 있다.

 요즘에는 여름철 별미인 갯장어가 인기다.

 갯장어는 참장어와 붕장어가 있는데 샤부샤부로 먹는 갯장어는 일명 '하모'라 불리는 참장어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힌 갯장어는 영양분을 축적해 요즘 먹어야 맛이 가장 좋다.

 샤부샤부나 소금구이, 된장구이, 물회, 고추장양념구이로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인기다.

 샤부샤부 요리는 장어 뼈로 맛을 낸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 싱싱한 양파 위에 얹어 먹는다.

 매콤한 통장어탕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우거지장어탕도 별미다. (관광안내 : 여수시 콜센터 ☎ 061-1899-2012, 엑스포역 관광안내소 ☎ 061-659-5707 여수관광문화홈페이지 http://tour.yeos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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