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관광객 3천명에 불과했던 광명시를 단 7년 만에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로 만든 양기대 광명시장.

양 시장은 취임 후 폐광으로 방치됐던 광명동굴을 대표 관광지로 바꿔 놓았고, 황무지와 다름 없던 KTX광명역세권에 이케아 등 글로벌 유통기업을 유치해 광명시를 빚 없는 도시로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남북, 한중관계가 최악이던 2015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인구 34만의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혁신적 행정을 선보인 7년. 그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이끈 그 시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3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행정을 평가한다면.

“민선 5기부터 재임 만 7년이 지났다. 지난 7년간 서울 외곽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광명시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 2010년 3천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2016년에는 210만 명으로 700배 급증했다. 광명동굴·KTX광명역세권 개발은 물론이고 복지·여성·교육지원 정책 등도 다른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청년세대와 5060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전념하고 있다.

시민의 자부심은 도시의 가치에서 나온다.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그 도시가 시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가 도시 가치의 핵심이다. 과거에는 광명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무런 특색도 없어 설명하려면 한참 걸렸다. 하지만 요즘엔 광명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광명시에 산다고 말한다고 한다. 7년간 시장으로서 일한 보람을 느낀다.”

▲ 광명시가 일자리를 통해 장애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보나카페를 잇달아 오픈했다. <사진=광명시청>
―광명시가 안고 있는 시급한 문제와 해결점은.

“광명시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청년 실업률은 연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거시경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 등으로 인간의 손길이 필요치 않는 영역이 늘고 있어 취업난은 불가피한 문제라는 지적도 타당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고 직업창출 차원에서 육성해 나가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광명시도 지자체 나름대로 일자리 문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 세대별·계층별 공공일자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일자리 상황판을 통해 매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그런데 일자리라는 게 공공영역에서는 확대에 한계가 있다. 결국 민간영역, 특히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취업률 증가·경기 활성화·소비촉진이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민간일자리지원단이라는 상설 기구를 만들어 광명상공회의소 회장과 공동단장을 맡았다. 취업을 늘릴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과 취업 확대를 도모하겠다. 일자리는 생명이라는 가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광명동굴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계획은.

“광명동굴은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하며 개발에 착수해 대중화를 이뤘고, 2014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대다수가 반대했던 유료화에 성공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작년에 14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문화부가 선정한 한국의 100대 관광지로 선정돼, 폐광의 기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혁신사례로 연구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명동굴과 자원회수시설·업사이클아트센터·라스코 전시관을 함께 엮어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진출입로 개선으로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광명동굴은 양기대와 광명시 공무원들이 만든 가장 큰 성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는 광명동굴을 시민들과 함께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재 광명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소유구조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그리고 일반시민들이 함께 나눔으로써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하려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해결한다기 보다는 초석이라도 놓고 싶은 분야가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광명역으로 지정하는 문제다. 광명역은 당초 KTX 고속철도의 출발역으로 지어져 규모도 웅장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케아·코스트코·롯데아울렛 등이 들어선 역세권 개발이 오는 10월 도심공항 터미널 운영과 함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항공 분야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다면 철도 부문에는 광명역이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광명역이 북한과 중국, 몽골,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이 되어 중국의 베이징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시간 만에 갈 수 있다는 건 상상만 해도 뿌듯한 일이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광명역을 출발해 파주·문산·개성을 연결하는 철도 구간의 타당성과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승객은 물론이고 철도 수송까지 확대한다면 동북아시아 지역의 엄청난 물류 코스가 될 것이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의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서울과 부산도 뛰어들었다. 광명시가 도전하지 않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인구 34만의 작은 도시가 세계적인 교통·물류의 거점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은 재임 기간 동안 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지정하는 기반을 만들어 놓고 싶다. 이밖에도 뉴타운 개발, 도시재생 등과 같은 해결되지 못한 시정 현안과 교육·보육, 복지 등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관심을 기울이겠다.”

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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