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철이다.

전국의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것이다.

도로에는 한꺼번에 몰린 피서 차량으로 난리 북새통으로 변할것이다.

우리 나라는 옛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부르고 보고 느끼고 즐겼다. 그런데 지금은 금수강산이 아닌 마구마구 파헤쳐지고 파괴되고 버려진 오물과 폐기물로 쓰레기 강산이 되고 있다. 참으로 심각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강원도 동해안 강릉은 여행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곳이다. 망망대해 말 그대로 가슴이 확트이고 속이 시원해지는 동해의 푸른바다가 있고 해안변을 따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석호라 부르는 아름다운 호수도 있다. 그리고 산이 높아 깊은 계곡을 어딜 가던지 쉽게 만날수 있다. 해안을 따라 고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해수욕장도 곳곳에 널려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하나도 안 남을수야 없지만 그래도 해도해도 너무한 것들이 많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몫으로 남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기도 전인데 벌서부터 조금만 눈길이 덜가는 곳에는 여지없이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우리의 그 아름답든 4대강은 손도 못 담글 정도로 썩은 물로 변해 버렸다.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분명히 부패하고 썩는다.

4대강만 썩은게 아니고 다른 강들도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강들이 썩어 죽어 있다. 어렸을때 저녁 햇살 반짝이는 물결에 헤엄치며 펄떡이는 피라미떼가 그립다. 그 강물에 여름엔 목욕도 양치도 그리고 가장자리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하였다. 동해안 해안이 생활 오수가 여과없이 바로 버려져 반짝반짝 빛나던 자갈이나 바위에 이끼가 끼어 미끄럽고 폐수 냄새가 진동해 가까이 할수가 없다. 얼마전 폭우로 팔당댐에 산더미 처럼 쌓인 쓰레기 덤이에 다들 놀라웠했다. 저렇게도 많을 수가 있나 하고 말이다.

자연 쓰레기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 간다. 그렇지만 생활 쓰레기로 나오는 폐기물은 수백수천년의 세월이 지나야 분해되어 소멸된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쓰레기가 비닐이나 플라스틱 스치로폼 등 절대로 썩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폐 가전제품등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똑 같은 뉴스를 보게된다. 밤새 먹고 마시고 피우고 버린 포장지며 음식찌꺼기 담배꽁초 갖가지의 음료와 술병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치우는 것을 보게된다.

어째서 우리의 의식 수준이 이 정도 뿐이 안 될까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몇일전 시내 사거리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무리의 여고생들이 지나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교 시간이라 다들 교복에 책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비닐껍질을 길에 버리는 것을 보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다시 주워라고 혼내주고 싶었다.

배우는 학생의 수준이 이 모양인데 대부분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그려진다.

그러면 법을 강화 해서라도 휴지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오폐수를 정화를 하지 않고 무단으로 방류하면 무거운 벌금이나 형벌로서 다스리면 깨끗해 질 것이다. 적은 액수의 범칙 금이나 훈계만으로 계도를 하니 대한민국의 바다와 강. 그리고 산천이 더렵혀져 파괴되고 병들어 죽어 가고 있다.

한번 파괴된 자연 환경은 다시 복구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온전한 원상 회복은 영원히 있을수 없을 것이다.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전국민이 환경 지킴이가 되어 맑은 물이 흐르는 강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산과 들에는 벌과 나비가 날으는 온 동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만들기를 꿈꾸어 본다.

현종 현덕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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