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극계를 선도하고, 경기도립극단에 새로운 스타 배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최근 경기도립극단의 예술단장으로 부임한 윤봉구(61) 단장은 23일 신입 극단원같은 넘치는 에너지를 보이며 포부를 밝혔다.

윤 단장은 극단 ‘믈뫼’를 창단한 연극배우 출신의 연출가이며, 협회나 단체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연극인이다.

부천 토박이인 그는 고향에서 평생 연극인으로 살아왔다. 비록 연극에 대한 관심도 적고, 인프라도 변변찮지만 경기도에서 계속 연극을 하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었다.

열악한 상황에서 배우로 연극인의 삶을 시작했던 윤 단장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배우, 연출, 스테프까지 소화해내며 서서히 연출가의 길로 들어섰다.

또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부회장,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장을 맡는 등 오랜기간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윤 단장은 “젊었을 때부터 경기도와 인연이 깊었다”며 “연극인으로서 경기도립극단 창립과 운영에 보조적으로 힘을 보탰던지라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민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 보였다.

그는 “예술에 집착하는 경향을 탈피할 계획”이라며 “경기도민들이 원하는 작품으로 지역에 찾아가 연극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사랑받는 도립극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 단장에게는 ‘경기도 연극의 저변확대’가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도립극단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도립극단에서 추진하는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는 것, 대중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그가 예술단장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준비하는 작품은 음악이 가미된 세미 뮤지컬 형식의 연극이다. 도민들에게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윤 단장은 “예산의 효율성을 위해서 소수의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성 있는 소극을 해보고 싶다”며 “극의 퀄리티가 높다면 입에서 입으로 도민들에게 전해져 장기공연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탈북’과 ‘다문화’같은 무거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며 “연극은 재미도 물론이지만 철학과 소통, 감동이 있어야 문제의식을 지적하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단장은 한국예총과 연극협회 등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임기인 2년동안 도립극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남은 2년간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해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도립극단의 미래를 위한 일을 시작해 경기도 연극의 발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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