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3곳에 총 4천800억 필요…교통公 재정여건 고려 불가능


인천지하철 1호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단계에서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운행 소요시간을 줄여 승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하는구상을 올해 초부터 검토해 왔다.

29.4km 구간에 29개 역으로 구성된 인천지하철 1호선은 계양역에서 국제업무지구역까지 종점 간 운행 소요시간이 54분에 이른다.

교통공사는 주요 역에서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운영하면 운행 소요시간이 현재보다 10분 정도 줄어들어 약 44분에 일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급행열차 도입 사업은 검토 단계에서 중단됐다.

한 노선에 급행열차와 일반열차를 동시에 운영하려면 급행열차가 추월할 수 있도록 일반열차의 대피선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인천지하철의 경우 최소 3개 지점에 대피선을 건설해야 급행열차 운행이 가능한데 건설비가 1개 지점에 1천600억원씩 총 4천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낮은 요금 원가 때문에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작년에도 인천시로부터 663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인천교통공사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도저히 엄두를 내기 어려운 사업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운행 소요시간을 10분 줄이기 위해 수 천억원을 투자할 재정능력이 없다”며 “급행열차 도입 추진사업을 당장 추진하긴 어렵고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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