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현대·기아 합산 판매량 4위…"현지 생산 효과"

지난 상반기 중국과 미국 등에서 부진했던 현대·기아차가 그나마 멕시코 시장에서 선전하며 일본 도요타를 처음 추월했다.

특히 K3·쏘울 등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24일 현대·기아차,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AMI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멕시코에서 각각 4만1천55대, 2만561대를 팔았다.

두 회사 입장에서 모두 멕시코 진출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이며,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기아차는 74.7%, 현대차는 22.6% 각각 늘었다.

특히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세계 15개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도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는 두 회사의 상반기 합계 판매량(6만1천61대)이 도요타(5만1천307대)를 1만여 대 이상 앞질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요타는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이자, 멕시코에서 해마다 10만대 안팎의 판매 실적을 거둬온 '전통 강자'다. 2015년 9만643대에 이어 작년에는 15.8% 늘어난 10만4천955대를 팔아 멕시코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의 판매량도 올해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불었지만, 지난해부터 멕시코 현지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현대·기아차에 추월을 허용해 5위(현대·기아차 합산 시)로 밀려났다.

멕시코 시장 실적 호조는 기아차 준중형급 K3(현지 이름 포르테)와 쏘울이 주도했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주력 모델 K3의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4천225대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인 9천173대로 뛰었고, 쏘울도 같은 기간 1천371대에서 3배가 넘는 4천89대까지 급증했다.

이밖에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판매에 들어간 현대 엑센트(8천74대)와 3월 출시된 기아 소형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305대)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현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적극적 현지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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