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단계적 의무화 불구 교육방식 등 명확한 설명 없어
도내 학원가 수강색 모집 분주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도내 초·중학생 사이에서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의 한 일환인 ‘코딩’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과정이 의무화 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현상인데,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해당 교육 방향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불안감에 사교육이 불가피하다는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들은 2019년부터 SW교육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중학생들은 정보과목을 통해 34시간 이상, 초등학생은 실과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SW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도내 학원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해당 교육 대상 학생들을 상대로 한 소프트웨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도내 학원가들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강 코딩 강좌를 개설하는 등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남 A코딩학원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중학생 1학년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기준 총 6시간 과정에 25만 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고있다.

수원 B코딩학원은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중등부로 나눠 특강을 개설해 37만~57만 원 가량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저학년 기준 총 13시간 20분이며,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등부는 총 20시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교육 열풍은 교육당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SW교육 의무화 방침만 발표한 뒤 교육 방식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탓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SW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서모(39)씨는 “내년부터 중학생 애들은 SW교육이 의무화되고 코딩교육 등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코딩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고 정보를 아는게 없어 학원을 알아봤다”며 “학원비가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요청시 전문강사를 소개해주고, SW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이 보고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학습안내서 등을 배포했으나 해당 내용이 학부모들에게 전부 전달되지 않으면서 학원 등 사교육으로 빠지게된 것 같다”며 “2학기에 가정통신문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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