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소래역사관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다.

느린 우체통은 우편물을 1년 동안 보관했다가 1년 후에 발송하는 우체통을 말한다. 소래역사관은 지난 25일 남동우체국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소래역사관은 관람객에게 역사관 전시 내용, 전경 사진이 담긴 엽서를 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관람객은 이 엽서를 사 자신의 집 주소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엽서를 받아보게 된다.

우표 요금 500원은 소래역사관이 부담한다. 우체통은 역사관이 문을 닫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운영된다.

남동우체국은 주기적으로 느린 우체통에 담긴 엽서를 수거해 1년 간 보관한 뒤 배송할 계획이다.

소래역사관 관계자는 “1970~80년대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수인선 협궤열차 모형 앞에 당시의 우체통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빠른 것에 길들여진 요즘 시대에 느린 우체통은 느림이라는 가슴 설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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