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두개골에 의해 보호되어 있는 우리 뇌의 무게는 1천400그램 정도이다.

뇌의 기능과 역할은 아직 첨단과학으로도 모든 설명이 안되지만,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지휘하는 총 사령탑으로 보는 것도 무방할 것이다.

뇌는 하는 일만큼이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심장에서 보내는 전체 혈액의 약 15%는 목 속에 있는 두 쌍 (총4개)의 동맥을 통해 뇌로 우선 전달된다.

뇌 안으로 들어간 동맥은 도로에는 고속도로와 지방국도가 있듯이 큰 동맥과 이 곳에서 분지되는 빽빽한 작은 혈관으로 분포된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나는 것처럼 이 많은 혈관들이 약해지면 혈압을 못이겨 작은 혈관들이 터지기도 하고 (고혈압성 뇌출혈), 큰 동맥이 서서히 부풀다가 갑자기 터져서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대형사고와 같은 매우 심각한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뇌혈관은 몸속의 다른 혈관에 비해 혈관을 포장하는 근육층이 얇고 내층을 보호해주는 탄성막에 결함이 잘 생겨서 그 결과 서서히 부풀기도 하는데 이를 뇌동맥류라 하고 이것이 터지게 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된다.

이 병은 파열 자체도 대단히 위중할 뿐만 아니라, 혈관연축, 뇌수종, 뇌부종과 같은 2차, 3차 합병증도 심해서 그 치료가 쉽지 않아 만일 미리 발견 할 수만 있다면 터지기전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발견 된다고 알려졌는데, 물론 모든 동맥류가 터지는 코스를 밟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나이, 동맥류의 위치, 크기, 모양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도하고 성장추이를 보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의학 영상기술의 발달로 CT, MRI와 같은 각종 검사들을 통해 뇌동맥류는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중 이와 같은 환자가 있거나 심한 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신경외과) 심유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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