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다려온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세 번째 시리즈가 8월 한국에 상륙한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거대해지는 스케일과 주제를 관통하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는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011년 ‘진화의 시작’으로 막을 올린 혹성탈출은 15년 전, 신약 실험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바이러스로 인해 ‘시미안 플루’가 창궐하면서 인류는 멸종 위기로 치닫지만 유인원은 오히려 진화하게 되는 배경을 갖는다. 인간은 멸종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점차 폐쇄적으로 변하고, 진화한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새롭게 탄생한 유인원 사회를 이끌며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한 유인원 ‘코바’와 그의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인류와 충돌하면서 피할 수 없는 종족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종의 전쟁’은 인간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군 병력이 유인원 몰살을 위해 무자비한 특공대 대령과 정예부대원이 파견되면서 시작된다.

특히 이번 편은 전편 ‘반격의 서막’까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굳게 믿던 유인원의 리더 ‘시저’가 태도가 180도 바뀌게 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화에서 시저는 파견된 인간 군대에 의해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하게 잃게 된다. 이에 더이상 인간에 대한 자비와 공존은 없다고 선언하고 모습을 감춘다. 그로부터 2년 뒤, 숲속 비밀 사령부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돈다. 하지만 인간 역시도 언젠가 진화한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인간성을 포기한다.

이번 시리즈 역시 전편 ‘반격의 서막’에서 힘있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은 맷 리브스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등에서 모션캡처 연기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의 리더 시저로 분해 다시 한 번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나우 유 씨 미’ 시리즈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우디 해럴슨이 인간 군대를 이끄는 특수요원 출신 대령으로 등장해 시저와의 강렬한 대결을 예고한다.

또한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 역시 또 한 번의 영상 혁명을 일으켰다. 맷 감독은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진짜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다. 사상 최초로 거대한 설원 속에서 진행된 모션캡처 촬영은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캐릭터마다의 내면적 고뇌, 작품의 주제 의식을 부각시킨다.

인간과 유인원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시리즈는 종의 운명과 혹성의 미래를 결정할 최후의 전쟁을 장식하며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것이다. 15일 개봉.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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