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산가구단지협의회가 스타필드 고양점 내 한샘몰 입점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30일 협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삼송지구 스타필드 고양점이 오픈 예정인 가운데, 해당건물 지하 1층 3천636㎡ 규모의 한샘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간 협의회는 한샘 입점과 관련해 지난 5월부터 시와 청와대 국민신문고, 공정거래 위원회, 중소기업청을 대상으로 입점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과 중재·협상이 결렬되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의 사업조정제도 활용을 통보 받았다.

그러나 해당 답변을 받은 뒤 현재까지 아무런 중재·협상의 조짐이 없자 협의회는 21일 집회신고 뒤 28일 스타필드 삼송점과 시청 앞에서 회원 250여명이 모여 한샘 입점 백지화를 주장했다.

협의회는 한샘은 연간매출 2조 원, 매출이익 600억 원, 자산이 1조 원에 달하는 굴지의 대기업으로, 한샘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내 가구단지 회원사의 판매업장 300여 개와 관련산업 종사자 2천명이 자리를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또 지자체는 일자리 창출과 서민과 자영업자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와 관련된 소상공인사업체 300여개의 관련종사자 3만여 명의 가족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해외 기업인 이케아는 오픈 1년 전부터 합의점을 찾고 있으나, 국내 토종기업이라고 자부하는 한샘과 중재를 주도해야할 지자체가 협상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곳 고양·일산 양대협의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년 대규모 가구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시·도 예산 3억 원을 지원받으며 활성화된 시의 대표 산업이 이케아와 한샘의 대기업 싸움에 희생양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샘 개점일은 고양시 가구업계의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지”라며 “스타필드 오픈 예정일인 8월 28일 고양가구인 전체가 모여 대규모집회를 열고 계속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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