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는 전략이다/신무연/지식공방/300페이지

한 기업에서 오랜 연구개발을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그 기업은 즉시 생산라인을 가동시켜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하지만 제품을 출시한지 불과 몇 달 만에 카피제품의 등장과 타사로부터의 특허침해 경고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그렇게 특허분쟁은 시작되고 그 기업은 분쟁에서 패소하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특허분쟁에 대한 대표적인 실례로는 애플과 삼성의 분쟁이 있다. 2011년 4월 15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삼성과 애플은 세계 각국 각지에서 수십 건에 달하는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승패에 따라 수백억 원이 오가고 있다. 2017년에 이른 현재까지도 가장 큰 두 건의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사업 성공을 위한 변리사의 흥미진진한 지식 재산권 이야기 ‘특허는 전략이다’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신무연 변리사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과 여러 중소기업의 다양한 지식재산권 사건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여기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특허관리의 부재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자주 봐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특허 관련 책을 쓰게 됐다.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특허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중요성을 가지는지를 소개한다. 흔히 기술만 고려하는 특허의 범위가 꽤 다양한 갈래로 나뉜다는 것을 먼저 알려준 후, 거미줄처럼 복잡한 갈래로 나뉘어 있는 십수가지의 특허 유형들을 소개하며, 그 차이와 중요성을 짚어준다.

뿐만 아니라 소위 ‘특허 속지주의’에 대한 소개도 싣는다. 각 나라별로 상이하고, 요구되는 까다로운 특허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케이스 별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특허출원과 세계시장진출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특허괴물이나 NPE(특허관리금융회사)에 의한 특허침해소송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특허에 관련된 모든 실제 상황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허에 관심 있는 개발자, 특히 특허를 사수하는 문제로 골치 아픈 사업자, 특허팀을 별도로 두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발명가 등 누구에게나 옆에 두고 틈틈이 보아야 할 지침서가 될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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