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려운 이웃들을 돕느라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한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경찰이 의료비용 및 생계비 지원에 나섰다.

수원중부경찰서(서장 김동락)는 지난 27일 북한이탈주민 황(72·남)씨 가정을 방문, 치아치료 비용 전액 및 생계비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황 씨는 2008년 탈북한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는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도시락 무료배달 과 목욕봉사 등 다른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정작 하반신 장애와 만성 치주염 등을 앓고 있는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해 치아가 4개 밖에 남지 않는 등 식생활 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담당 신변보호 경찰관은 즉시 관할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중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는 황 씨의 치아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는 생계비 지원에 나섰다.

황 씨는 “남한사회의 관심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서 “받은 사랑보다 더 큰 봉사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앞으로도 보안협력위원회와 각 기관·단체를 연계해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할 것”이라며 “의료·법률·교육·취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씨는 탈북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하나로 봉사회’를 꾸려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인권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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