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용인에서 거주해온 김혜숙(58) 대한적십자사 용인성산봉사회장은 31일 봉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용인에 터를 잡은 김 회장은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삶과 시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용인은 내 자신의 일부가 됐다”며 “봉사도 용인이라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어머니는 현재 대한적십자사 용인성산봉사회의 전신이기도 한 부녀봉사회의 창단 멤버였다. 살림살이가 넉넉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김 회장의 어머니는 늘 봉사를 몸소 실천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어머니를 따라 용인 곳곳으로 봉사를 다녔던 기억 때문인지 김 회장은 2002년 어린이집 교사직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대한적십자사 성산봉사회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오랫동안 한 지역에 살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달력에는 봉사 일정이 빼곡하다. 봉사가 직업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지인들이 여럿 있지만 봉사가 주는 기쁨이 워낙 크기 때문에 부담이 안느껴진다.
김 회장은 성산봉사회원들과 매월 1회 희망풍차 사업으로 저소득층 80가구에 직접 만든 반찬과 쌀을 배달하고 정기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별히 더 자주 방문해야 하는 가구들에 대해서는 주1회씩 별도 방문한다.
또 용인시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꽃누르미(압화) 강사양성 과정 프로그램’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함께 복분자청, 대추차 등의 전통차·전통음식을 만들고 지역내 저소득 홀몸어르신 등에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문화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전통음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 회장은 “평소 봉사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특별한 비책 하나를 마련했다”며 “자녀들과 남편이 준 생일 축하금, 생활비를 아껴 저금해 뒀다가 나눔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꺼내 쓰는 나눔통장을 운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봉사와 나눔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만 덜어내도 누구나 즐겁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지역사회 곳곳을 즐거운 마음으로 누빌 용인시 봉사 대모 김 회장의 따뜻한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정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