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내 성폭력 증가 불구… 성교육 지원 태부족

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체 여학생의 34%가 교사 2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교육현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례 교육 등을 통한 학생들의 성인권 감수성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최근 3년간 성폭력 사건 발생 현황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직원에 의한 성폭력 가해건수는 2014년 18건, 2015년 64건, 2016년 8월 기준 31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교직원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건수는 2014년 1건, 2015년 22건, 2016년 8월 기준 13건으로 총 36건에 달한다.

이처럼 도내 교직원에 의한 성폭력이 증가하면서 학교 내 성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성인권 감수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교 교육 중 교사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추행에 대한 사례 교육을 실시하고, 올바른 대안을 찾아보는 교육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교육부에서 개발한 성교육 지도자료인 학생용 워크북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교 저~고학년용의 경우 친구·친척·이웃·낯선사람 등에 대한 성폭력 대처방안이, 중학교는 직장과 온라인상에서의 성폭력 등 다양한 성폭력 사례가 설명돼있지만 교사에 의한 성폭력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역시 데이트 성폭력 사례와 그에 대한 대처법 설명 뿐이었다.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을 바탕으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서 제시된 사례들이 다양하지 않고, 이에 대한 대책 방안도 문제가 많아 이를 폐지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중”이라며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학생들 본인이 수치심을 느끼면 성추행에 해당하고, 문제를 제기·대처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워크북의 경우 해당 자료처럼 성교육 표준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다양한 사례를 포함해 각 시도교육청이 각색·운영토록 한 자료”라며 “교육청이 필요할 경우 교사에 의한 성폭력 사례 등을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교육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생들에게 성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중이다.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교원들의 성폭력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 대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사례와 대안도 찾는 시간 등 더욱 확대할 것”이면서 “다만 시수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학교 측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교사들에 대한 연수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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