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가 행복한 생명도시 시흥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저의 남은 임기 1년이 아니라 시흥의 다가올 100년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해주십시오.”

김윤식 시흥시장은 최근 시흥시청 시민관에서 열린 민선 6기 3주년 기념 언론브리핑에서 남은 1년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재보궐선거로 민선 4기 막차에 올라탄 후 8년의 세월을 달려온 김 시장은 이번 민선 6기 종점에서 내리게 된다. 시민과 시흥의 미래를 고민하며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김 시장. 그는 남은 임기 1년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오늘날의 시흥. 김 시장에게 1일 지난 8년간 달라진 시흥의 모습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그동안 시흥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민이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자치와 분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우리 시는 그간 시의 많은 권한을 원래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민이 직접 시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은 2012년 17억여 원에서 올해 43억여 원으로 2.6배 가까이 늘었다. 시민 중심의 마을공동체 사업인 희망마을 만들기는 2010년 13개소에서 올해 36개소로 증가했고, 2015년에는 시흥형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조례를 제정하며 주민의 권한을 확대했다. 특히 지역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는 시흥아카데미는 개교 이후 66개 학교에서 1천8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3개의 시민 연구모임과 5개의 시민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흥의 일자리 정책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 사는 일이다. 우리 시 역시 시흥의 1번을 일자리 창출에 두고 있다. 우리 시 고용율은 2009년 58.6%에서 2016년 60.1%로 1.5% 증가했다. 노인 및 장애인 일자리 수는 2009년 1천100명에서 2016년 2천697명으로 2.4배 늘었고, 여성새일본부 취업자 수 역시 2009년 1천602명에서 지난해 2천550명까지 늘었다. 무엇보다도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공동체 문제와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2009년 2개소에 불과했던 사회적 경제 기업 수를 올해 127개로 60배 넘게 늘렸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향후 매화산업단지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우리 시 특색에 맞는 시흥형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하며 일자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도시 인프라 구축 정책에는 어떤 성과가 있었나.

“시흥시민이 많은 불편을 겪는 부분이 바로 교통이다. 시민의 발이 되어 주는 대중교통의 개선이 시급했다. 내년 2월 소사 원시선, 2023년 신안산선, 2024년 월곶 판교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흥의 전철 시대가 열리면 시민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월에는 시민 편의의 버스노선개편을 위해 경기도 최초로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노사민정이 4개월 동안 여섯 차례의 회의를 거쳤고 지역내 4개 노선 차량 10대 증차, 지역외 8개 노선 조정 등 새로운 버스체계를 마련했다.

주택 인프라 구축도 한창이다. 배곧신도시·목감·은계·장현 공공주택단지 조성을 통해 시민에게 더욱 편리한 도시 환경을 제공하고 다가올 대도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교육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들었다.

“시흥사람으로 살면서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 교육 때문에 이사한다는 말이었다. 민선 4기 시작과 함께 교육 분야에 주력했다. 배움과 미래 꿈나무에 투자해 이 문제만은 꼭 해결해야겠다는 오기가 있었다. 그래서 교육예산을 2010년 72억 원에서 2015년 264억 원으로 약 4배 늘리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첨단 연구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ABC행복학습타운,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청소년동아리센터 등 청소년의 활동을 지원하고 꿈을 응원하는 곳들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교육을 위해 시흥을 찾는 인재들이 늘었다. 지역내 고등학교 진학률은 2010년 85%에서 2016년 93%로 약 8%p 증가했고 고득점자(180점 이상)의 지역내 고교 진학률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복지국가로의 열망이 크다. 시흥 복지의 현주소는.

“시흥시는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 시흥’이라는 시정 기조에 부응해 시민 맞춤형 복지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아이·여성·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실현을 위해 지난해 복지예산을 2009년 대비 약 2천억 원 이상 늘렸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골목행정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발굴했다. 우리 시는 2010년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2012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성평등 조례를 제정했고, 가족여성과 내에 여성친화팀을 신설했다. 또한 올해 목표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정하고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흥아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이 빨라지면서 시흥시 노인 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시급하다. 노인 일자리 지원, 독거노인 서비스 제공 및 노인 여가 복지시설 확대 등을 통해 3세대가 함께하는 건강한 공동체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2017년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최종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우리 시는 71개 사업 중 41개 사업이 추진 완료 또는 이행 후 계속 추진 공약이고, 30개 사업은 정상추진으로 100% 정상추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들이다. 함께 참여하고 응원해 준 시민과 묵묵히 맡은 업무에 힘써 준 공직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은 임기 1년은 여러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처음 마음가짐으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생명도시 시흥을 완성해나갈 것이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