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배곧신도시는 군사매립지에 세워진 명품 교육도시다. 사진은 배곧신도시 항공사진.
지난 3월 시흥시는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다산목민대상은 정약용 선생의 애민 정신 아래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창의적 시책을 추진한 지방정부에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그간 많은 변화를 일궈낸 시흥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시흥은 생명·참여·분권의 시정 철학을 기반으로 다방면의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며 진정한 행정자치 도시로 거듭났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명품 교육도시, 여성 및 아동친화도시,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는 시흥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 시흥시는 버스노선 개편 등 시민편의를 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시흥시청
◇시민이 주인인 도시=시흥시는 시의 권한을 원래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고 시민의 자치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3년 신개념 지역 거버넌스인 시흥아카데미를 개강한 후 1천800여 명의 시민들이 아카데미를 통해 스스로 지역 문제를 이야기하고 대안을 마련했다. 주민이 시정 예산을 직접 편성하는 주민참여예산제는 2012년 17억여 원에서 올해 43억여 원으로 늘었다.

민관의 소통도 활발하다. 같은 해 시와 시민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고충 민원을 처리하는 시민호민관을 출범시켰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독임제 상근으로 운영하며 시흥의 신문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시민에게 좀 더 친근하게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도시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 소통코끼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모든 시정의 방향이 시민을 향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시흥형일자리 구축=시흥시는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해 시흥형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과 시민이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공동체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사회적 경제를 확산하고 기업들을 육성·지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57명의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했고, 지난 4월 개장한 시흥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에는 지역주민 737명(65.9%)을 우선 고용했다.

기업지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주조·금형·소성가공 등 6대 뿌리기술의 시스템 구축 및 뿌리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뿌리기술지원센터를 개소했고, 올해는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을 개소하며 노사민정대타협 거버넌스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매화산업단지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기업들이 제조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며 다각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배움이 움트는 배곧신도시=허허벌판이었던 군자매립지에 명품 교육도시의 비전을 담아 세운 배곧신도시는 미래 시흥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시흥시는 배움곳이라는 의미의 배곧 이름 그대로, 이곳을 미래 시흥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유치하고 최첨단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배곧신도시는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는 점에서 2015년 제9회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신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시흥시는 2010년 교육전담부서인 교육청소년과를 신설하고, 2011년 경기도 교육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교육혁신지구 사업을 전개했다. 2015년에는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도 개관하며 온 마을이 시흥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교육 때문에 시흥을 떠났던 이들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시흥으로 역 유입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교육도시로 거듭난 시흥에서 교육의 혜택을 듬뿍 받은 시민이 시흥의 미래 먹거리를 생산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7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시흥갯골축제. 사진=시흥시청
◇시흥갯골축제, 문화를 누리다=시흥의 대표축제, 시흥갯골축제는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에 조성된 갯골생태공원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펼치는 신나는 생태축제의 장이다. 매년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시흥을 방문하면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시흥시는 이처럼 시민의 문화권리 실현을 위해 시정에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 시민문화권리제도 기반 마련을 목표로 2015년 문화도시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16년 시흥 문화비전 2030계획을 수립했다.

2018년 완공되는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와 포동 스포츠파크 등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시흥문화 발전소 창공, 월곶 예술공판장 아트독(Art Dock) 등 문화공간도 만들었다. 또한 군자봉 성황제, 연성문화제처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행사를 지속해서 진행하며 시민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터놓고 있다.

▲ 내년 2월 소사―원시선이 개통된다. 사진=시흥시청
◇열리는 전철시대, 지속가능한 대도시 준비=내년 2월 소사-원시선이 개통하면서 시흥시민의 교통 불편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2018년 수인선 전 구간 개통, 2023년 신안산선, 2024년 월곶-판교선 완공으로 본격적인 시흥 전철시대가 열린다. 2012년, 시흥-평택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2016년에는 시흥시 하중동과 인천시 도림동을 연결하는 방산-하중 간 도로를 전면 개통했다. 지난 1월에는 시민 편의의 버스노선개편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체를 통해 대중교통을 개편하는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며 시민에게 더욱 편리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첨단자동차클러스터(V-City), 시화 MTV 조성사업,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등을 본격화하며 첨단 미래도시를 향한 기반도 닦아나가고 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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