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콤하고 시원한 맛의 '초계탕(醋鷄湯)'은 원기회복에 적합한 음식이다. 초계탕은 닭 육수를 낸 뒤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잘게 뜯은 닭 살코기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초계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발전시켜 파주 법원읍에서 38년간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초리골 초계탕’집은 이제 기업형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초계탕은 새콤하게 간을 한 닭 육수에 찢은 살코기와 야채를 넣고, 살얼음을 띄워 내놓는다. 메밀면으로 만든 막국수를 곁들여 먹으면 환상 궁합이다. 기본 반찬으로 닭 날개와 부침개, 물김치 등이 나온다.

한여름 복달임으로 삼계탕이 빠지면 섭섭하다. 통마늘과 대추·인삼·전복 등을 영계와 같이 넣고 푹 고은 삼계탕은 더위에 지친 심신에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마치 빠져나간 원기가 바로 충전되는 기분이다.

초계탕은 차가운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면이 고기로 바뀐' 냉면인 셈이다. 초계는 식초를 뜻하는 '초(醋)'자에 평안도 사투리로 겨자를 뜻하는 '계'자가 합쳐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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