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 합참차장 "대량인명피해·방사능 오염 줄이면서 목표 파괴하는 형태"

▲ 기념관에 전시된 미국의 B-61 핵폭탄[위키미디어 제공]
미국이 탄두 위력을 조절, 대량 인명 살상과 방사능 오염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미니 핵무기'가 중심이 된 차세대 핵전력을 구상 중이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에 따르면 미 공군은 타격 범위에 따라 폭발력(출력) 조절이 가능한 가변성 출력 핵무기를 중심으로 차세대 핵 억제력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공군 대장) 셀바 차장은 워싱턴 D.C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강연에서 "냉전 시대 미국이 소련을 염두에 두고 수립한 '상호확증파괴'전략은 중소국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핵 억제력은 적어도 일정 부분은 실제 사용가능한 폭발력의 핵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확증파괴전략은 냉전시절 미소 양국이 메가톤(TNT 화약 폭발력 기준 100만t)급 다탄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통해 상대방의 선제공격에도 남아있는 핵전력으로 보복공격, 전멸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양국은 냉전 당시 파괴력이 강할수록 더 좋은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의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소련은 1961년 10월 50메가톤 이상의 위력을 지닌 수소폭탄 '차르 봄바'(Tsar Bomba) 폭발시험을 강행했다. 이 수소폭탄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3천800배의 위력을 입증했다.

셀바 차장은 미국은 따라서 전 세계를 파괴하거나 "무차별적인" 대규모 피해 없이 핵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위원회가 차세대 ICBM 탑재 탄두로 낮은 폭발력과 폭발력 조절 기능을 통합한 재진입 탄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핵탄두를 채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공군은 위력이 2만t 이하인 비유도 자유낙하형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셀바 차장의 이런 구상에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 등 의회 일각에서는 이런 핵무기로는 미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부족하므로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 과학자연맹 산하 핵정보계획의 한스 크리스텐슨 국장도 미국이 폭발력을 하향 조절한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탄도미사일용으로 낮은 폭발력의 무기를 더 생산하려고 하는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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