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트윗이 담긴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아마존 갈무리]
'트위터 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인쇄된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등장했다.

이 두루마리 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수많은 글 중에서 골라낸 10개의 트윗이 번갈아 인쇄돼 있다.

개당 가격은 11.99달러(약 1만3천500원)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아마존에서 팔려온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인쇄된 화장실용 휴지(12.99달러)보다는 낮게 책정됐다.

제조업체인 '토일릿 트위츠'(toilet tweets)는 "화장실용으로 쓰기에 가장 적합한 트윗으로 여겨지는 10개의 트윗을 엄선해 인쇄한 두 겹짜리 휴지"라고 소개했다.

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과 탄핵을 연상시키는 트윗이 실렸다.

그가 2013년 트위터에 올린 "여러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11월에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갈 것으로 생각합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는 나의 새로운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가 될 것인가?", 또 이듬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며 쓴 "당신은 총체적인 무능력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습니까?" 등이 눈에 띈다.

아마존에는 이밖에 '트럼프 탄핵'이라는 제품명으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함치는 사진이 담긴 화장실용 휴지도 6.66달러에 팔리고 있다.

아마존의 트럼프 '트윗 휴지' 판매에 대해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맹공을 퍼붓는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트위터에서 WP와 아마존을 함께 언급하며 "WP는 가끔 인터넷 세금도 안 내는 아마존 지킴이처럼 행동한다. 가짜 뉴스다"라고 비판했다.

또 작년 10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한 대선 유세 때는 "WP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아마존은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힐은 그러나 아마존은 판매세를 내고 있어 트럼프의 탈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베저스 회장은 2013년 개인 자금으로 WP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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