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의 메달만을 목표로 하기 보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공인품새부분 1위·최우수선수,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태권도대회 개인전 1위·최우수선수, 미국US오픈 금메달, 페루 리마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1위,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 여자 중2학년부 개인전 1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품새 여자중등 2학년부 개인전 1위…. 이 화려한 수상경력의 주인공 김유하(16·효자중3) 선수가 6일 태권도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밝혔다.

김 선수는 태권도장을 운영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태권도장을 오갔고, 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는 “태권도 도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며 “연습할 때는 힘들거나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대회 나가서 이기면 짜릿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주특기는 태극 5장 품새에 나오는 옆차기다. 각종 대회를 앞두게 되면 대회를 앞둔 2주 전부터 식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훈련에 쏟는다.

하지만 대회를 마친 후나 휴식기가 되면 학업에 집중한다. 김 선수는 운동선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시험과 대회가 겹치면 대회를 포기할 정도로 학업에 열정이 있어 춘천국제오픈대회를 거절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평소에 학교, 학원, 체육관을 병행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느 또래처럼 노래방을 찾고 ‘연놈’, ‘구구까까’처럼 코믹 위주의 웹툰 20여가지를 챙겨본다.

그는 기억에 남는 일화로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품새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김 선수는 “결승전에서 중국선수와 만났다”며 “큰 스크린 화면에 내 모습이 비치다보니 집중도 안되고 긴장을 많이 해서 태극 8장을 중국선수에게 밀렸지만 고려품새때 마음을 다잡고 실수없이 임해 역전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대훈 선수를 선수로서 좋아한다”며 “리우올림픽때 이대훈 선수는 승점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겨루기 기술로 마지막까지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목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제16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여성태권도대회 겸 제15회 한국여성태권도연맹회장배 전국태권도 품새대회에서 자유품새를 만족스럽게 마치는 것이다.

그는 “US오픈때 나름 괜찮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국내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해 불만족스러웠다”며 “이번 대회는 내년을 준비하는 대회이니만큼 1등은 못하더라도 자유품새 5가지 동작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우승을 하고,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태권도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김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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