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중간급유지 대체시설 없어

내년 이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의정부시 주둔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의 반환 시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돼 개발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헬기 훈련 때 중간 급유지로 이용 중인 캠프 스탠리를 대체할 시설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군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캠프 스탠리(245만㎡)는 지난해 말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서울 용산에서 만난 뒤 올해 안에 폐쇄되고내년 반환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곳에는 헬기 급유 요원과 화학부대, 본토에서 순환 배치된 보병부대 등 700여명이 주둔했으나 최근 보병부대가 평택으로 이전, 현재 헬기 급유 요원 20여명과 화학부대 300여명만 잔류 중이다.

경기도와 의정부시는 캠프 스탠리 부지에 노인 자족단지인 ‘액티브 시니어 시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기지 폐쇄와 함께 반환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민자 1조8천억 원을 들여 액티브시니어 시티를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군은 기지를 폐쇄하더라도 훈련 중인 헬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당분간 반환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방부에 대체시설을 요청했으나 아직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헬기 훈련은 주로 포천에 있는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에서 진행된다.

평택에서 출발한 헬기가 포천까지는 이동할 수 있으나 훈련 후에는 연료가 모자라 복귀하려면 급유와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잔류 중인 헬기 급유 요원 20여명은 기지 폐쇄 후 인근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클라우드마저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면 동두천 미군기지에 주둔하면서 헬기훈련 때 캠프 스탠리에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헬기 중간 급유 등을 위해 캠프 스탠리 헬기장의 대체시설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부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캠프 스탠리 반환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재구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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