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장, 부실근절 "현장서 천막업무"...일선 공무원, "정보 공개청구" 민원요청 미온대처
하자 투성이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의 부실을 뿌리뽑겠다던 화성시의 행태가 ‘머리따로,몸통따로’인 형국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현장에 시장실까지 운영하며 부영 아파트 부실 시공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반면,공무원들은 부실 시공과 관련한 간단한 자료 요청에도 20여일이 소요되는 정보공개 청구를 요구하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채 시장은 7일부터 동탄2신도시 A23 블록 부영아파트 단지 내에 천막을 설치,현장에서 업무를 보기로 했다.
하자 투성이 아파트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앞서 채 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지난달 3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부영건설의 부실시공 실태를 발표하며 ‘공동주택 부실시공 근절’을 천명했다.
부영건설이 지은 화성 동탄2신도시 A23 블록 아파트(1천316가구)에서 사용검사 승인(3월6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7만8천962건에 달하는 하자보수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처리해야 할 일선 공무원들의 행태는 다르다.
화성시 관내에서 부영건설이 준공했거나 공사중인 각 단지별 민원 현황 건수 요구에 담당 공무원은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과 공무원간 부영아파트의 부실 뿌리뽑기 대처에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입주민들이 부실시공을 지적하고 준공을 반대하는 민원을 냈으나 화성시 공무원들은 “책임 시공 하겠다”는 부영측의 말만 믿고 준공을 해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자체 감사 등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부영건설이 조성원가 절감을 위해 차폐조경(특정 시설물이나 실내공간 등을 가리기 위한 조경방식)을 허술하게 해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층세대 입주민 이모(33·여)씨는 “집에서 옷을 편하게 입고 싶어도 밖을 오가는 사람들이 쳐다볼수 있으니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며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종일 햇빛을 보지 못해 일조권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국내 재계 서열 20위에 들어가는 부영건설이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조경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부영건설 현장 관계자는 “조경 담당자가 바빠서 만날수 없다”며 “찾아가서 묻더라도 우리는 따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부영건설은 동탄2신도시 A23블록을 비롯해 화성시 관내에서만 11개 블록의 아파트를 준공했거나 공사중이다.
안경환·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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