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육아/정우열/팬덤북스/288페이지

아이에게 올인하는 요즘 엄마들은 진짜로 행복할까? 아이를 사랑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 대부분은 사랑을 앞세워 아이의 삶과 엄마의 삶이 구분이 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 건강에서부터 교육, 먹거리, 패션, 친구관계, 친구 엄마 관계까지 엄마들의 머릿속엔 온통 아이를 위한 것 뿐이다. 그만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즐거우면 다행일테지만, 아이에게 올인할수록 엄마들은 불안고 우울함,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엔 오히려 우울하고 외롭다.

이상하게도 늘 부족하고 나쁜 엄마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파워블로거 ‘육아빠’로 활동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이 ‘네이버 맘키즈’에 연재한 칼럼 중 반응이 좋은 글을 추려 구성한 책이다.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만 300만을 넘은 인기 칼럼이다.

정 원장은 엄마들이 육아하면서 느끼는 여러 복잡한 감정과 엄마들의 마음, 고민을 하나씩 주제로 정해 대화하듯 천천히 위로한다. 항상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엄마들의 마음과 아이를 키우며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생긴 불편한 마음, 불안한 마음, 좋은 엄마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든 마음을 정신건강의학적인 측면과 양육자의 입장에서 쉬운 글로 전달해준다. 더불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남편도 알아야 할 육아감정’을 실어 결국 아이와 엄마 사이, 엄마와 아빠 사이 균형 육아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정 원장은 균형 육아가 필요한 불편한 감정 신호를 총 4챕터로 나눠 소개하며, 좋은 엄마가 아니란 생각이 들 때가 바로 균형 육아가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이어 엄마와 아이의 삶이 균형을 이루려면 어떻게든 아이에게 기울어진 삶을 엄마의 삶 쪽으로 끌어오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전한다.



책은 또 ‘육아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엄마와 아이의 안정적인 관계’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엄마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하나의 신호로 여기는 것이 좋다. 더 이상 좋은 엄마가 되려고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엄마라는 이유로 힘든 육아를 혼자 다 감당하지 말고, 엄마다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내 모습을 잃지 않도록 자신에게 신경 써야 한다. 아이를 돌보는 만큼 자신을 돌보고,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인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 아이를 더 사랑하는 일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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