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前 시장 vs 백경현 現 시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리지역에서 전·현직 시장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박영순 전 시장이 무산 위기에 처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의 책임이 백경현 현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하자 백 시장 역시 성명서를 내고 반박하고 나섰다.

7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사업의 핵심요소인 2천여개 외국디자인 기업유치와 연 50회의 국제디자인 엑스포 유치를 책임지고 있는 ‘NIAB 국제자문위원회’가 시에 사업철회를 통보한 배경이 백 시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성명서에서 “NIAB 국제자문위원회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법인을 설립하고 240억원 가량을 보증금으로 납입하겠다는 뜻을 시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백 시장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지 않아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백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잘못된 정보로 시민들에게 오해와 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박 전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백시장은 NIAB 국제자문위원회의 사업 중단 통보에 대해 “위원회가 지난 2016년 11월 8일 구리도시공사에서 국내법에 의해 정상적으로 발주해 선정한‘마스터플랜 수립 및 재무·경제성분석 용역’업체가 부적격 하다는 등의 사유로 사업 참여 중단 메일을 시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개발협약서(DA), 투자협약(IA)의 체결 당사자가 아님에도 마스터플랜 부적격 회사 선정, 국제자문위원회 회의 취소, MPAG 운영 책임 등을 운운하고 있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세 차례에 걸쳐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백 시장은 “NIAB 국제자문위원회가 GWDC사업 개발협약(DA)의 계약 당사자도 아니고 종료할 권한도 없다”며 “구리시와 개발 협약을 체결한 당사자 법인인 NIAB.INC와는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뿐 전혀 다른 회사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국제자문위원회는 독립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법인 자격도 갖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이 재임시절 10여년 동안 추진해왔던 GWDC사업은 그동안 시에 재정부담을 안기며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왔다.

최근 박 전 시장이 해당 사업에 대한 책임을 시장에 취임한지 1년여밖에 안된 백 시장에게 떠넘기자 백 시장을 비롯해 구리시가 적극적인 반박에 나선 상태다.

구리시의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사업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