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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멍드는 산하] 여주 야영장, 미등록은 기본… 가스통에 하천까지 막아

수위 높이려 쌓아둔 바위 둑, 무너지면 사고 위험 커

김준석 joon@joongboo.com 2017년 08월 08일 화요일
▲ 미등록 시설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하천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7일 오후 3시께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계곡 일대 ‘품실야영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넓은 평상 위에 10여 개가 넘는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텐트 안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평상 위에서 고기를 굽는 등 취사를 하는 가족들도 보였다.

계곡물 한 가운데에 설치된 의자와 작은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라면과 소주를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피서객은 담배꽁초를 계곡물에 던져 버리기도 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흐르는 물로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접시를 닦아내는 피서객도 있었다.

인근 ‘밀성공원’ 야영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 피서객들을 위한 LPG 가스통이 하천가에 버젓이 놓여 사용 중이지만 관할청에 등록되지 않은 야영장인 탓에 아무런 점검을 받지 않고 있다. 김준석기자
야영장 내 텐트에서 3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LPG가스통이 설치돼 있었고, 이를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스 호스까지 연결해두었다.

대부분의 야영객들이 개인 버너를 가져와 이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통이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화재시 큰 사고가 우려됐다.

성남시에서 온 피서객 A(45)씨는 “챙겨온 버너로는 부족해 가스통을 빌려 쓰고는 있지만, 만약 불이 났을 땐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분별한 야영장 사용으로 하천 오염이나 화재가 우려되고 있었지만, 이들 야영장 내에서 이용객들을 관리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주록리에 위치한 ‘주록리계곡’은 흐르는 계곡물을 가로질러 바위를 길게 쌓아 둑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는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기 편하도록 야영장이 바위를 쌓아 공간을 만든 것이지만, 하천 흐름에 방해가 될 뿐더러 둑이 무너졌을 때는 물이 불어나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계곡물을 가로지르는 바위 둑은 하천 유수 흐름을 방해하는 등 하천법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혹시라도 둑이 무너지면 갑자기 수위가 높아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록리계곡’ 야영장 관계자는 “계곡 수위가 너무 낮아서 물놀이하기 편하도록 바위 둑을 설치해 수위를 높였다”며 “바위둑이 무너질까봐 천막으로 덮어두었다”고 말했다.

이들 야영장은 모두 여주시로부터 야영장 허가를 받지 않은 미등록 야영장이다.

지난 6월 다가올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불법 야영장 단속에 나섰던 여주시의 단속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당시 여주시 단속팀은 야영장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전기·화재시설 등 점검에 나섰지만 해당 야영장들은 미등록 야영장인 탓에 여주시의 단속대상 현황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주시 관계자는 “미등록 야영장은 현황 파악 후 조사할 예정”이라며 “단속나가면 사업주들이 ‘영업 안 한다’고 변명하면서도 다시 영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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