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국토부에 의사전달키로

평택호 관광단지를 통과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평택시 구간 주민들은 지역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추진 중인 고속도로 노선은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실패한 평택호관광단지 민간개발사업 부지중 평택시가 자체 조성키로한 관광단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예정돼 주민 반발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8일 평택시와 평택호관광단지 주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포스코 건설을 주관사로 2조1천602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민자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은 평택 포승읍 내기리에서 부여를 거쳐 익산 왕궁면까지 4~6차선, 139.2km구간을 1, 2 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2022년 완공예정인 이 사업은 이달 중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1월 평택~부여구간이 1단계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해내륙고속도로 노선 확정에 앞서 지역주민들은 평택호관광단지를 우회해 통과할 수 있도록 평택호를 횡단하는 서해안 복선전철 교량에 합류시키길 원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이 당초 정부 투자에서 민간투자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4천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택호 제방 국도변을 따라가는 노선을 제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평택호관광단지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평택호 제방을 따라가는 현재의 노선이 확정 될 경우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지역 좌우로 평택호 관광단지가 자리잡고 있다”며 “해당 부지내 현충탑은 물론 기존의 횟집타운과 소리터 공연장, 평택호 예술관 등을 제외하면 별 쓸모 없는 개발이 이뤄질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들은 “기존의 39번 국도가 제방 위를 가득 채운 4차선 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나 바로 옆에 붙어 고속도로가 신설될 경우 국도의 확장이 어려워진다”며 “이 경우 향후 서부지역 개발에 따른 교통난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주관한 김기성 평택시의원은 “고속도로 때문에 관광단지 개발에 상당부분 장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방조제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는 상황인만큼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이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하게 되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노선 실시계획 승인 전 국토부 장관 등 의사결정권자 면담을 통해 시의 반대 의지와 주민들의 요구사항 등을 적극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심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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