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황송마을 아파트(11개동·990가구)는 지난 7일 단지 주민들이 폭염에 시달리는 경비원들을 위해 경비 초소 5곳에 에어컨을 각각 1대씩(대당 44만7천 원 상당) 달아줬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분당구 구미1동 까치마을 신원아파트(14개동·882가구)도 입주민 95%의 동의로 경비초소 16곳 모두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경비원들을 위해 마음을 모은 선행 사례다.
황송마을 아파트 주민들은 더위 속 비좁은 경비실을 오가며 단지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경비원(10명)을 안타깝게 여겨 에어컨 설치 건을 놓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었다.
이 안건으로 990가구 중 82%인 813가구의 주민 동의를 얻어 경비실마다 에어컨을 설치했다.
경비 초소 전기요금도 주민들이 관리비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임명순 금광1동장은 “다른 지역 일부 단지에선 경비원에게 폭언·폭행하는 입주민이 있는가 하면 관리비가 오른다는 이유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성남지역은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