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기대·신청 간소화 여파… 담당공무원 업무과중

1년 사이 두배 가까이 급증한 민원으로 경기북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은 고충, 진정 등의 민원이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개선 기대감, 민원 신청 서비스 간소화 등의 이유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경기북부 지자체에 따르면 동두천을 제외하고 의정부, 양주, 고양 등 나머지 9개 시군에 접수되는 고충 등의 민원이 평균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5월부터 8월 7일까지 접수된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의정부시는 4천906건에서 7천693건, 구리시 1천841건에서 3천162건, 남양주시 6천627건에서 1만1천463건, 포천시 435건에서 808건, 가평군 343건에서 721건으로 두배가 뛰었다.

양주시도 2천182건에서 2천940건, 파주시 5천576건에서 4천747건, 연천군 328건에서 416건, 고양시 1만9천477건에서 1만9천648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의정부시에 접수된 민원은 이미 1만3천48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간 1만6천508건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처럼 민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민원부서에 근무하는 담당 공무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민원팀 내 1명의 주무관이 모든 민원접수를 받아 각 부서에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민원이 점점 느는 추세고 민원부서에 근무했던 3년 전에 비해 전체 민원이 2~3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혼자 처리하고 있다”며 “한 달에 3천건 정도니까 하루 150건씩 처리하는 셈이다. 혼자 하려니 힘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민원을 기록한 고양시의 경우도 본청, 각 구청에 담당자들이 1명 뿐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민원부서에 온지 1달 됐는데 이렇게 민원이 많이 접수되는지 처음알았다. 너무 힘이 든다”며 “민원이 간단한 것만 있는 것이아니라 길고 복잡한 것들도 많은데 민원인을 응대하느라 1시간 이상 야근도 한다. 그렇지만 충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기대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파주시는 민원실 내 업무가 통합돼 있어 4명이 근무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하루 180여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하루에 민원실 대기번호가 180번대 정도고 수시로 신문고를 통해 100건 이상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서희수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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