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인천도 관광 산업 활성화와 이미지 강화를 위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동시는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으며, 일본 구마모토현은 제대로 된 캐릭터 활용으로 침체된 도시를 다시 부흥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안동, 청도 등 지자체들은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문화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단순히 행사 홍보용 캐릭터가 지금은 지자체를 알리는 공식 도우미로 성장했으며 높은 인기에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도움을 받아 지난 2013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24억4천억 원을 들여 엄마 까투리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엄마 까투리는 안동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2016년 8월 EBS에서 한 첫 방영은 시청률 9.39%로 유아 애니메이션 부문 1위를 거뒀다.

캐릭터는 인형, 화장품, 퍼즐, 스티커북 등은 물론이고 식기, 물병, 물놀이용품 등 유아용 상품으로 나왔다.

민간기업과 엄마 까투리 캐릭터 사용 로열티 7%로 계약해 경제 효과도 높이고 있다.

전통소싸움경기가 열리는 청도에서는 싸움소 바우를 캐릭터로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1년간 3억 원을 들여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EBS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상영했다.

싸움소 바우 봉제인형은 온라인 쇼핑몰과 청도 축제장에서 팔리고 있다.

해마다 전통싸움소 축제장에 등장해 청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고양시는 까치를 도시 상징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고양시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할 고양’이란 문구를 사용한 후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자 고양시 홍보 캐릭터를 고양이로 바꾸고 홍보활동을 전개 중이다.

고양시는 SNS홍보팀을 전담 부서로 두고 있으며 팔로워 수가 약 14만명에 달한다. 인천시 SNS 팔로워 수는 10만9천명이다.

구마모토현 캐릭터인 구마몽은 처음에는 큐슈지역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지난 2010년 구마모토 기획 행사인 ‘구마모토 서프라이즈’ 캠페인에서 만들어졌다.

구마몽이 인기를 끈 것은 지난 2011년 일본의 유루캬라(느슨한 캐릭터) 그랑프리라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지난 2012년 기준 한화 약 3천400억 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실제 경제 효과는 3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는 캐릭터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박람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인천상징물 및 상징 조형물디자인 개발과 활용’을 위해 지난해부터 타당성용역과 함께 전문가들 의견을 두루 수렴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박람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의 캐릭터를 시민들이 체험하고 놀 수 있는 놀이문화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종선 시 브랜드전략 팀장은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상징되는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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