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300만 인천을 대표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20여년 넘게 사용해 온 캐릭터 ‘두루미’ 교체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1996년부터 사용 중인 캐릭터 ‘두루미’가 낮은 인지도 및 활용도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진행한 전문가 집단과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최종 상징물 후보 3개를 확정했다.

후보안은 인천을 상징하는 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마스코트로 활용됐던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밝히는 등대다.

설문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이 가장 높은 호감도와 적합도를 획득했고, 인천을 상징하는 새는 호감도에서, 등대는 적합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시는 올해 안으로 후보안들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전문가 및 시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천 대표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제도시 인천에 걸맞는 새로운 캐릭터 구축에 대한 요구는 계속돼 왔다.

인천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인천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핵심가치를 반영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사용 중인 두루미(시조), 장미(시화), 목백합(시목)은 이미 만들어진지가 20년이 넘은데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특히 시는 시민사회 요구에 맞춰 새로운 도시 브랜드인 ‘all ways Incheon’을 구축했지만 인천 홍보를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캐릭터 구축은 미흡한 상황이다.

도시브랜드와 캐릭터를 함께 활용하면 외국과의 교류, 관광, 투자유치 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예산도 절감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개발하는 인천의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캐릭터와 관련한 행사와 축제를 마련해 시민들이 캐릭터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혜란 시 브랜드담당관은 “도시브랜드가 도시의 가치와 비전을 담고 있다면, 캐릭터는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도시를 실체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일본의 구마모토현이 쿠마몬 캐릭터 개발을 통해 지자체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던 것처럼 인천도 이에 버금가는 캐릭터를 개발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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