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둘로 나눠져서 안타깝다”

오랜 군 생활을 뒤로하고 정치에 입문한 경기도의회 국민바른연합의 최춘식(바른정당·포천1) 대표는 지난 3년여 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안타까운 점을 당의 분열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최 대표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둘로 나눠져서 서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방법인 조례를 재정하는 것이 도의원의 기본이고 근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직접 조례를 재정한 2개의 조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의원으로 돌아오겠다는 최 대표를 만나봤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육군 대위로 전역한 뒤 예비군 동대장을 2001년까지 18년 정도 했다. 그리곤 명예퇴직을 하고 2002년 포천시의회에서 시의원, 중간에 다른 일을 하다가 2014년도에 경기도의회에 들어오게 됐다. 젊었을때부터 정말 정치가 하고 싶었다. 2002년도에는 시의원이 무보수였는데 가지고 있던 직장도 명예퇴직을 할 정도로 정치가 하고 싶었다. 예비군 동대장은 5급 사무관 정도인데 그 직장을 그만둬서 집에서 많이 혼났다. 주변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고 권유가 많았다. 저 역시 정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 국민바른연합 대표 선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그 때 포천에서 보궐선거가 있어서 의회에 나와보질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것을 들었다. 이미 대표에 대해선 바른정당에서 하는 것으로 돼 있었고 당직 배분은 국민의당과 하기로 됐었다. 처음에는 천동현 의원이 대표를 맡기로 했으나 탈당을 해서 공석이 되니까 제가 천 의원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대표가 된거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는.

“3년이라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정 조례를 2건이나 했다. 기존에 만들어진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기에 큰 보람을 느꼈다. 먼저 안전행정위원회에 있을 때 판교의 환풍구 사고를 보고 경기도의 야외 행사때 안전 수칙을 지정한 ‘경기도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었다. 이 조례가 전국 최초라는 희소성으로 표창을 꽤 많이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접경지역에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을 군납 활성화 방안이 담긴 ‘경기도 접경지역 농축수산물의 생산 및 군납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다른 의원들도 가장 기본이고 근본 목적인 조례제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장 보람됐다. 지방의 법이지 않나. 시민들의 불편한 부분을 살펴주는 것이 조례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정당이 분열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정치라는 것은 결국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거다. 거기에서 정책을 내놓고 그것이 정부정책과 국가가 운영되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둘로 나눠져서 서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정치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없앨 수 있다면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고 국민들의 편익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 내년 지방선거 출마는.

“우선은 바른정당이 어렵기 때문에 출마를 할 것이다. 지금은 도의원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것조차도 지금 상태에서는 불투명하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해온 활동도 있고 시민들이 저를 선택해 준다면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이 선택이 된다면 그분이 저보다 능력이 앞선 것이라고 인정을 하겠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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