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학교가 교내 국제교류원 운영을 축소·개편하는 계획을 밝히자 해당 교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본부는 직원들의 반발에 계획을 보류한 상태지만 TF팀을 꾸리는 등 완전히 무산된 게 아니여서 추후 개편 진행 시 교직원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9일 인천대에 따르면 지난 1일 국제교류원 축소와 조직개편을 골자로 한 ‘외국인 대학생 유치전략 TF’를 구성했다.

이는 향후 학력인구 감소로 대학 재정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외국인 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앞서 지난달 중순 조동성 총장은 간부회의에서 국제교류원 조직 축소·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는 국제교류원의 외국인 학생 입학 업무를 입학처로 보내고, 인문대 등 단과대학으로 업무를 세분화 시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외국인 학생 유치 전담 업무 부서를 별도로 신설하고, 업무 혼선에 대해선 외국인 학생 관리 인력을 보충해 업무 공백을 메운다는 대책이다.

이처럼 본부의 계획이 알려지자 국제교류원 직원들은 조직개편에 대한 거부감과 향후 업무가 분산돼 효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학생들에게 통역이 필요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어 개편될 경우 학생들의 불편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 타오(Jill L. Tao) 국제교류원장은 해외 출장 중인 조 총장에게 이같은 우려와 문제를 지적하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본부는 국제교류원의 조직개편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그러나 본부는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을 위해선 국제교류원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찬근 부총장은 “향후 입학생이 줄어들면 등록금 수입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은 외국인 유치다”며 “외국인 학생들은 1년에 2천여만 원의 등록금을 내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결국 외국인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국제교류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조직 개편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웅·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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