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최소 한 달… 포기 수두룩
#용인에 사는 B(30)씨는 둘째 출산 후 오전동안 2살된 첫째아이를 돌봐줄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돌보미가 없어 연계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연계가 되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는 B씨는 민간업체를 통해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했다.
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이돌보미서비스’는 2007년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에 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만 3개월~만 12세 이하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료는 기본 한 시간당 6천500원으로 가구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료의 최대 75%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기준 경기도내 1만1천453가구가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10% 증가한 1만2천619가구가 이용했다.
그러나 아이돌보미 인력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6월 기준 도내 등록된 아이돌보미 인력은 3천674명에 불과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부모들은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다.
한 아이돌봄서비스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료가 최저임금 수준밖에 되지 않다보니 2시간 일해봤자 교통비도 안된다고 돌보미들이 가지 않으려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교통불편 지역의 경우 지원금을 주고는 있지만 억지로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당을 올린다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부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적 여건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는 거 같다”면서 “인력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