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농업기술센터가 농업기계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불편한 임대 방식때문에 농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현재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업기계는 89대로 임대장비 49종 54대와 교육훈련장비 26종 35대다.

기계는 총 임대용 12억여 원, 교육용 3억7천만 원을 들여 구입해 농민들에게 임대와 교육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임대를 위해서는 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다,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예약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농민들이 직접 기계를 운반하도록 돼 있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부피가 크고 운반이 어려운 기계를 직접 이동시켜야 하는 부담으로 대형 기계는 임대실적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조합에 가입된 농민의 경우 농협의 지원으로 대형 농기계 운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미가입 농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인접한 파주시의 경우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 1월부터 분소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여 기록이 있는 농가는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유선으로 예약이 가능해 지역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농가의 일손 부족사태 해소와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지만, 정작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농민 김모씨는 “시민들의 혈세로 구입한 농기계가 농업기술센터의 행정편의로 운영되고 있다”며 “뒷북 농업행정만 펼치지 말고 농민들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민들이 기계를 대여하기 위해 센터를 찾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전화와 인터넷을 활용한 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예산도 확보된 상태다”며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고양시청 담당부서와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시행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농가도 임대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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