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해오름공원에 공용화장실 설치 장소를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공청회와 찬반 투표로 결정된 장소를 논의도 없이 변경했기 때문이다.

10일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 9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8일부터 입주자를 대상으로 9단지 앞 해오름공원 화장실 설치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소래포구 인근에 위치한 해오름공원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화장실이 없어 민원이 지속됐다.

구는 지난 6월 에코메트로 단지 입주민들에게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며 주민공청회와 천반투표, 주민의견청취 등을 진행했다.

화장실 설치 장소로 확정된 곳은 에코메트로 11단지와 12단지 사이였으나 이달 초 9단지 앞으로 변경됐다.

구는 변경계획을 9단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구는 11단지와 12단지 주민들이 화장실과의 거리가 70여m로 가까워 불쾌감을 준다는 의견에 따라 불가피하게 변경했다.

또 경기 시흥 월곶과 소래포구를 연결하는 다리인 한화교 이용자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옮기게 됐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9단지 주민들은 화장실 설치 장소가 변경된 것을 알리지 않은 것은 기만행위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

또 주변에 3곳의 화장실이 이미 설치된 상황에서 또 설치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 인근 소래아트홀과 어린이공원, 늘솔길 공원에 화장실이 설치됐다.

일각에서는 화장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주민들의 님비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현장공사는 중단된 상태”라며 “화장실 장소 변경에 대해 행정적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해야할 구가 주민을 속였다”며 “집회 등 집단행동과 화장실 공사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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