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가 봇물처럼 터져 너무 바쁘지만 공론화가 될 때마다 보람이 있습니다.”

올해로 8년째 인천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희 사무처장(32)이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대학생 시절 개들이 도살돼 버려지거나 식용으로 사용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환경단체에 후원을 지속하다 지난 2009년부터 인천녹색연합에서 상근직을 맡고 있다.

그는 환경전문 시민단체에 몸담으면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집요한 문제제기’를 꼽았다.

최근 그는 옹진군 대이작도 모래채취로 인한 생태계 파괴문제를 두고 여러 환경전문가와 해결방안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탓에 어설프게 지방자치단체에 문제제기를 했다가는 정책담당자에게 반론을 들을 수 있고 공론화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매번 ‘순환 골재’같은 전문 용어부터 채굴기계가 바다에서 모래를 끄집어내는 채굴기술까지 두루 공부하고 있다.

지자체에 시정요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회원들과 지역현안에 대해 꾸준히 토론하고, 전문가와의 만남에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무래도 시민단체이기 때문에 전문가보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면이 있다”며 “공부하지 않으면 문제제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천 연안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매립된 폐기물 처리 문제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인천시가 연안을 중심으로 불어나는 물류량에 맞춰 갯벌매립에 몰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지역경제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토양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연안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속적인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정책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첫 단추는 시와 시민단체, 전문가가 공동 참여하는‘유해화학물질 리스크 거버넌스’협약이다.

그는 “지역에 산적한 환경문제들을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와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문석기자/chlanstjri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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