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환순기자
“올해 서울전 승리가 없다. 이번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82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서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서울을 한 번도 못 이겨 나와 선수들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충분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올해 서울과 2번 맞붙어 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첫 경기는 1-1로 비겼고, 6월 홈경기 땐 1-2로 졌다. 역대 전적은 수원이 32승20무29패 다소 앞서나 최근 9경기에서는 1승4무4패로 열세다. 2015년 4월 18일 홈에서 거둔 5-1 승리 이후 리그에서는 2년 넘게 서울을 꺾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과 최근 경기력을 보면 수원의 우세가 예상된다.

7경기 무패(6승1무)를 기록 중인 수원은 승점 46(13승7무5패)으로 선두 전북현대(승점50)를 바짝 따라붙었다. 9일 광주와의 FA컵 8강전도 승리로 장식해 분위기가 좋다. 서울은 승점38로 5위에 처져 있다.

서 감독은 “연승을 달리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조직력도 살아났다”며 “전북을 4점차로 쫓고 있는데, 서울을 이기면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서울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한 번도 수원에 진 적이 없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 싸워줄 거라 믿는다”고 받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득점·도움왕 경쟁을 벌이는 두 팀 선수들도 자리해 각오를 다졌다.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조나탄(수원)은 “어제 FA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늘 당장 경기를 해도 완전한 몸 상태로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6골을 기록한 데얀(서울)은 “조나탄의 플레이는 많은 자극을 주고 내 한계선을 높인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조직력이 좋은 우리팀 수비진이 조나탄을 잘 막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왕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염기훈(7개·수원)과 윤일록(10개·서울)의 기싸움도 치열했다.

3년 연속 도움왕에 도전하는 염기훈은 “올해는 수원이 밀렸지만, 지난해 FA컵 결승 등 중요한 순간에는 우리가 이긴 경험이 있다. 상도 받아본 사람이 받는다고 하는데, 올 시즌 도움왕도 내 차지”라며 웃었다. 첫 도움왕을 노리는 윤일록은 “(염)기훈형 말처럼 올해 도움왕에 오른 뒤 앞으로 꾸준히 상을 받겠다”고 응수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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