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패 위기…연속 무실점 행진도 17이닝서 중단

 

▲ 류현진, 샌디에이고전 5이닝 3실점…후반기 첫 피홈런. 사진=연합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최근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시즌 17번째로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후반기 첫 피홈런을 포함해 7안타와 볼넷 두 개를 내주고 3실점 한 채 물러났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3로 끌려가던 5회말 시작과 함께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카일 파머와 교체됐다.

 올 시즌 4승 6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달 7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2014년 8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래 1천88일 만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메츠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피안타,1출루 허용 경기를 치르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는 앞선 두 경기에서와 같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5이닝만 던졌지만, 투구 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08개나 됐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호세 피렐라와 헌터 렌프로에게 잇달아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5회부터 시작한 무실점 행진도 17이닝에서 중단됐다.

 류현진은 앞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6차례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19로 강한 모습을 보인 터라 더욱 자신감을 안고 5승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호투한 두 경기에서처럼 우타자 몸쪽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바깥쪽 승부에 치중하다 투구 수만 늘면서 고전했다. 커브 등의 제구도 이전 경기만 못했다.

 1회초 2사 후 호세 피렐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4번 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시속 142㎞의 커터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고 첫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시즌 11승(8패) 투수인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줄리스 차신과 1회말 대결에서 무사 1, 3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다만, 2안타를 치고 볼넷 하나를 얻고도 1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2회초에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 오른 류현진은 윌 마이어스와 얀헤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코리 스판진버그를 헛스윙 삼진, 오스틴 헤지스를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잡은 뒤 투수 차신에게 이날 가장 빠른 92.6마일(약 149㎞)의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류현진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중단된 것은 1-0으로 앞선 3회초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호세 피렐라와 헌터 렌프로에게 잇달아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5회부터 시작한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17이닝에서 멈췄다.

 4회에도 쉽지 않았다. 첫 타자 솔라르테에게 볼넷, 스판진버그에게는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오스틴 헤지스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사 2, 3루에 처했다.

 이어 투수 차신에게 우익수 쪽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다행히 계속된 위기에서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류현진의 투구 수는 87개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5회에도 삼진 하나를 곁들여 아웃카운트 두 개는 수월하게 낚았다. 하지만 이후 윌 마이어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점수 차가 1-3으로 벌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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